김우중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은 9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재계 현안을 챙기는 등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서 활동을 재개한 것은 대우 사태가 불거진 지난
5월말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가 시작하기 30분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도착한 김 회장은 사진
기자들에게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장단 회의에서 김 회장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재계 입장이
적절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사무국에 요구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오찬을 겸해 가진 원로자문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원로들의 의견을 주로 듣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전경련 회의는 이건희 삼성,구본부 LG 회장 등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인사 외에 정몽구 현대 회장까지 불참, 회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전경련은 정 회장이 갑작스러운 일정때문에 회사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해 올들어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셈이 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룹 마다 각종 현안이 산적해 회장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회장단은 회의 직후 신현확 전 총리 등 원로자문단 10여명과 함께 오찬을
가지면서 정부의 재벌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하는 한편 대우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우중 회장을 위로하기도 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