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값 어디까지 떨어질까"

정보통신부의 인터넷PC(국민PC) 보급계획 발표 이후 PC업체의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부분의 PC업체가 셀러론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한 보급형 PC를 1백만원
미만에 판매하고 있다.

펜티엄III CPU를 채용한 고급형 제품도 1백50만원 아래에서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그만큼 PC구입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고급 제품 전략을 고집하던 삼성전자가 최근 95만원 짜리
제품을 내놓으면서 모든 국내 PC업체가 1백만원 미만 제품 판매대열에
합류했다.

펜티엄III CPU를 채용한 PC는 지난 달까지 모두 2백만원 이상에 판매됐으나
이달들어 30% 가까이 싸졌다.

이같은 가격 낮추기는 인터넷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확실한 시장
장악력을 키워놓자는 마케팅에 따른 것이다.

펜티엄III PC는 대부분 셀러론 CPU를 채택하게 돼있는 인터넷 PC와 차별화
시킬 수 있는 고급형 제품으로 전략적인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가격을 최고 34% 내렸다.

또 셀러론 4백MHz CPU와 32 메가바이트(MB) 4.3 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채용한 데스크톱 PC를 95만원(이하 모니터 제외)에
판매한다.

펜티엄III 4백50MHz CPU제품은 종전 3백5만원에서 2백2만원으로 내렸다.

삼보컴퓨터는 PC값 내리기에 항상 앞장서왔다.

지난 6월 "99만원 짜리 PC"(셀러론 4백MHz CPU 제품)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 펜티엄III 제품(4백50MHz CPU)도 처음으로 1백50만원 미만에 내놨다.

대우통신은 셀러론 4백MHz CPU PC를 이달 초부터 91만3천원에, LG-IBM은
셀러론 4백33MHz CPU 제품을 99만원에 판매중이다.

펜티엄III 4백50MHz CPU 제품은 대우통신이 1백49만원, LG-IBM이 1백65만원
선에 판매중이다.

이같은 대형 공급업체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인터넷 PC 사업에 참여하는
중견업체들도 잇따라 일반 시판용 제품 값을 내리고 있다.

현대멀티캡이 셀러론 4백MHz CPU 제품을 82만원에, 현주컴퓨터는 최저
77만원짜리 제품을 시판중이다.

현주컴퓨터 제품의 경우 AMD의 K6-2 4백MHz CPU를 사용하고 있다.

또 셀러론 4백33MHz CPU를 쓰고 15인치 모니터를 붙인 제품과 펜티엄III
4백50MHz CPU PC(모니터제외)를 각각 99만원에 판매중이다.

컴마을은 셀러론 4백MHz CPU 채용 제품을 79만9천원, 엘렉스컴퓨터는 셀러론
3백66MHz CPU 채용 제품을 69만9천원에 판매중이다.

주연테크도 셀러론 4백MHz CPU 제품을 89만원에 팔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