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달러 위폐감별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외산이 장악한 내수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입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동희산업(대표 신선식)은 슈퍼노트급 위조달러까지 가려내는 위폐감별기
"CF-100"를 시판한 지 5개월여만에 내수시장(슈퍼노트급 기준)의 90% 이상을
점유했다고 30일 밝혔다.

농협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전은행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샘플 수준이 아니다.

한빛은행에 23대 등 2백여대가 깔렸다.

이 물량은 전량 수입대체된 것이다.

은행들은 전년도에 기종을 선정하는 데 작년에는 국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상용화한 CF-100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하게 위조된 것으로 알려진
슈퍼노트급 달러 위폐감별기로는 국산 1호.

최근들어 경쟁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나 낱장형이 아닌 계수형은 아직도 미국
제품과 이 회사 제품뿐이다.

지폐를 초당 10장 속도로 세면서 위폐를 걸러내는 것이다.

동희산업의 신강준 영업팀장은 "기종 선정을 바꾸면서까지 국산을 채택한
것은 품질도 우수하지만 차별화된 마케팅 덕도 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은행원들에게 위폐감별 교육까지 무료로 실시해주고 있다.

감별기가 찾아낸 위폐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수출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상은행에 사무용품을 납품하는 현지에이전트에 20대를 선적했으며
월1백대 보장을 조건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에도 공급을 추진중이다.

동희산업은 최근 북경에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 에인전트와의 접촉 창구를
만들었다.

연내 중국에만 4백여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일본 유통업체와도 최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중순 도쿄에서
열리는 뱅킹저팬쇼에 출품키로 했다.

미주시장은 1백10여개국에 유통망을 갖춘 대형 금융장비 유통업체인 미국의
마그너를 통해 집중공략키로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멕시코 등 샘플물량을 주문한 국가만 10여개국에 이른다.

유럽시장은 오는 2001년 유러화 지폐가 유통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더욱 주력한다는 게 이 회사 전략이다.

(0331)211-8761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