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에서 공장자동화(FA) 설비를 제작하는 다우테크의 정광연 사장.

지난 2월 창업한 그는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당초 내년쯤으로 생각했던 창업시기를 앞당긴 것은 기협중앙회의
벤처기업인 양성과정 덕이 컸다.

그는 지난해 7월 첫 개설된 이 과정을 이수한 1기생.

"창업을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교육을 받고 보니 구체적인 창업절차도 알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더욱이 그는 일본 연수에서 알게 된 일본 LSI카드사 사장과 협력관계를
맺기로 하는 등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할 발판도 마련했다.

정 사장과 같은 1기생인 박동찬 박사는 작년 11월 경북대 생물공학연구실
연구원 2명과 함께 벤텍바이오를 창업했다.

박 사장은 유전자분석용 실험재료를 국산화해 9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기협중앙회의 벤처기업인 양성과정이 성공벤처의 후보생을 길러내는
교육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기생을 배출한 이 과정은 국내교육과 일본연수로 나눠 총4주간
진행된다.

산업자원부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전액 비용을 댄다.

1기생 15명중 1년새 10명이 창업했고 2기생중에서도 벌써 창업을 서두르는
예비 벤처인이 적지않다.

과천 코오롱 사옥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박희동씨는 9월께 포디라는 디자인
전문업체를 설립한다.

대학 다닐 때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 10년 이상 경영한 경력이 있는 그는
건물외관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영역을 개척키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을 통해 "벤처기업으로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 주오대학 법학과를 졸업, 스미토모상사에서 일하며 일본통이 된
김대준씨는 "한국에서 제조업 창업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실험용 계측기기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다바이에스펙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창업동지를 만나기도 한다.

튀는 디자인의 휴대폰 케이스로 눈길을 끈 "손안의 따스함"이란 특이한
이름의 업체는 1기생인 김영완 양영석 김학진씨가 작년 8월 공동 창업한
벤처기업.

함께 창업은 않더라도 지속적인 교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1,2기 졸업생들은
이업종교류회를 결성키로 했다.

이 과정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경쟁률이 작년엔 4대 1이었고 2기의 경우 8대 1로 껑충 뛴 것.

기협중앙회의 이원호 부회장은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겠다"며 "일본
중소기업단체중앙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연수생들이 원하는 업종의 일본기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돕는 등 사후관리 방안도 마련중이다.

(0335)320-0155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