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출판 정수기 식품 등 핵심사업에만 전념할 겁니다. 새로운
업종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더욱 다질 거예요. 계열사에
사재를 출연하는 것도 이를 위해섭니다"

웅진식품과 웅진미디어 등 계열사에 1백20억원의 개인재산을 선뜻 출연키로
한 윤석금(55) 웅진 회장은 앞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업종을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라는 것.

웅진은 지난 80년 출판업에서 출발해 정수기 식품 화장품 케이블T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1조원 규모까지 고속 성장한 중견그룹.

IMF 불황으로 웅진식품 등 일부 계열사가 적자를 내긴 했지만 출판과
정수기 부문은 소폭의 흑자를 내는 등 그런대로 위기를 잘 극복했었다.

때문에 윤 회장의 사재출연을 의외로 받아 들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해 과감히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올해 전계열사가 경상이익면에서
흑자를 낼 예상입니다. 그러나 식품과 미디어는 부채가 많아 당기손익 측면
에선 적자가 불가피하지요. 그래서 이들 회사가 빚을 줄이도록 돈을 출연
하는 겁니다"

웅진 계열사들은 올들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도 좋아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출판사인 웅진출판의 경우 올해 매출이 3천3백억원으로 작년
보다 23% 늘고 경상이익도 2백50억원에 달할 전망.

웅진코웨이도 정수기 렌탈사업이 인기를 끌어 매출이 작년보다 2배(6백억원)
로 늘고 70억원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식품은 최근 선보인 쌀음료 "아침햇살"이 히트 치면서 역시 매출이
5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79년까지 한국브리태니커 상무를 지낸 뒤 웅진출판을
창업했다.

세일즈맨 출신으로 대기업을 일구어낸 윤 회장은 "신뢰와 성실을 판다"는
세일즈 철학을 실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건전한 경영스타일로도 이름난 그는 지난해 경실련로부터 "경제정의 기업상"
을 받기도 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