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환경 에너지 플랜트와 펌프 분야를 대폭 강화, 21세기형
첨단기업으로 변신한다.

2010년에는 매출 3백억달러 규모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세계적
중공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22일 조충휘 현대중공업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0%선인 조선의
비중을 장기적으로는 10~15%로 낮추고 환경, 에너지플랜트 등 다른 첨단분야
의 비중을 크게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를통해 중공업전체의 매출을 2003년에는 1백10억달러로, 2010년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대등한 3백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를위해 조선분야의 경우 매출을 30억~40억 달러수준에서 유지
하면서 FPSO(부유식석유생산저장하역선) 등 고부가선박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최근 유전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해양 플랜트의
비중을 높이기로했다.

엔진사업은 초정밀기계사업으로 발전시키고 로봇 등 자동화사업과 펌프사업
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SOC(사회간접자본), 선박 등 각 분야에 고루 쓰이고 있는 펌프는
세계시장규모가 5백억달러에 달해 조선시장(2백50억달러)보다 규모가 크지만
아시아에는 일본계 다국적기업인 에바라 정도만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시장으로 펌프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펌프사업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밖에 선박 등 기계분야에서 전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자화를
적극 추진, 계열사들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 엔진 중장비 중전기 해양 플랜트 사업부 등
6개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엔 6조8천억원의 매출에 1천1백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들어서는 상반기에 2천억원선, 연간으로는 사상최대인 4천억원의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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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중장기발전전략 ]

<> 1999년

- 조선 위주
.조선비중 50%
.수주 74억달러

<> 2003년

- 조선비중 감축
- 환경플랜트 등
- 첨단분야 육성
.조선비중 20~30%
.매출 110억달러
.펌프, 로봇 등 초정밀자동화기계 강화
.해양 플랜트 등 확대

<> 2010년

- 21세기형 첨단종합 중공업체 도약
.조선비중 10~15%
.매출 300억달러
.미쓰비시중공업 수준의 세계적 중공업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