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이 “고(故)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철학과 유산을 계승해 미래를 향한 정도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김상홍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다. 그는 “선친은 삼양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 발전에 일조하고자 했던 정도의 의지를 지닌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 기념식에는 삼양그룹 전·현직 임원과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고인의 자서전(1999년 출간) 제목인 를 주제로 진행됐다. 또 삼양그룹 전직 임원과 재계 인사들이 남긴 회고 메시지와 김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등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김 명예회장은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3남이다. 1947년 삼양사에 입사한 후 제당, 섬유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는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았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저전력 D램 ‘LPDDR’을 묶은 PC·서버용 차세대 모듈 제품을 개발했다. D램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향상됐고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쉬운 게 장점으로 꼽힌다. D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6일 “7.5Gbps(초당 기가비트) LPCAMM(LPDDR 부착 모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PCAMM은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 여러 개를 패키징해 제작한 모듈형 제품이다. 저전력·고용량 D램을 원하는 PC·노트북 제조사를 겨냥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현재 노트북 제조사는 LPDDR 여러 개를 메인보드에 직접 붙이는 ‘온보드’ 방식이나 일반 D램을 모듈 형태로 제작한 ‘So-DIMM(소딤)’ 방식을 쓴다. 온보드는 D램이 메인보드에 붙어 있어 교체가 어렵고 소딤은 전력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LPCAMM을 통해 고성능·저전력을 구현하면서 탈부착도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LPCAMM은 소딤 대비 탑재 면적이 최대 60% 이상 작다. 그만큼 노트북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성능은 최대 50%, 전력 효율은 최대 70% 더 좋다.
삼성전자는 LPCAMM으로 얇은 노트북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저전력 D램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LPCAMM이 데이터센터 시장에까지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PC시장 '게임 체인저'…성능 50%·전력 효율 70% 개선저전력·소형 D램을 뜻하는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제품군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적용됐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 ‘전력 효율성’이 화두가 되면서 PC, 서버 기업까지 저전력·고성능의 소형 D램을 요구하고 있다. 삼
한화정밀기계에 반도체 전공정 사업 양도키로
㈜한화 모멘텀 부문(이하 한화모멘텀)이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반도체 전(前)공정 부문을 한화정밀기계로 양도하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이차전지와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이차전지와 태양광 제조 장비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사업 및 경영환경 등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취득으로 인한 제품·사업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확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상호 합의 하에 주식 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앞서 ㈜한화는 작년 7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약 5천250억원에 인수해 한화모멘텀(옛 한화 기계부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1년 2개월 만에 계획을 수정해 한화모멘텀은 이차전지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한화정밀기계에 반도체 전공정 사업 부문을 양도하기로 했다.
한화정밀기계는 기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에 증착 등 전공정 사업 인수로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종합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모멘텀은 최근 북미, 유럽 등 배터리 쇼에 참가해 공정 장비를 선보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에 맞춘 장비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배터리 관련 업체에 대한 다양한 투자 검토를 통해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제조 공정 설비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미국 솔라허브 구축을 지원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