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특허청이 들어선 정부 대전청사 4동.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1층 입구에 다다르면 "발명인의 전당"이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새 천년을 짊어질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지혜의 세계로 빠져드는 길목이다.

전당엔 지난 1천년간 만들어진 세계적인 발명품을 포함한 3백80여점의
전시품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한민족의 빼어난 창조정신과 인류의 찬란한 발명유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전당은 크게 <>명예의 전당 <>역사관 <>전시관 <>미래관
등 4개 전시관으로 나뉜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서면 한민족의 발명사를 빛낸 "우리의 위대한 창조인"
코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세종대왕 장영실 이순신 우장춘 정약용 지석영 우장춘 공병우 등.

이름만 들어도 자긍심이 느껴지는 발명 위인들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

현재 7명이 올라있으며 2000년 5월 19일(발명의날)에 3명을 추가로
헌액한다.

가령 우장춘 박사가 누구인지 궁금하면 코너 한켠에 놓여있는 터치스크린을
눌러보자.

우 박사가 발명한 "씨없는 수박"과 그의 생애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밀레니엄 발명사"란 별명을 가진 역사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인류의 발명사
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선 지난 1천년간 발명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연대기가 펼쳐진다.

나침반 기계식계산기 금속활자 인공위성 등 인류문명의 전환점을 이룬
세계 10대 발명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그 옆에는 훈민정음 거중기 앙부일구 등 한민족의 위대한 발명품이 어깨를
견주고 있다.

특히 금속활자 홀로그램관(매직비전)에선 인쇄 혁명을 일으킨 금속활자의
제작과정을 생동감있게 재현한다.

가장 이색적인 곳은 소주 검정고무신 고약 라면 등 국내 최초의 상품만을
모아놓은 국산 1호 전시코너.

빛바랜 상표를 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잠기는 장소다.

한국의 산업발전과 생활변천사가 배어있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의 터널을 벗어나면 전시관이 나타난다.

발명의날 특허기술대전 학생발명전 등에서 입상한 수상작들이 모여있다.

한국 산업발전을 이끌고 있는 발명특허품들이다.

전시관 중앙부에선 발명왕 에디슨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축음기 라디오 등 1백60여점의 전시품이 탄성을
자아낸다.

모두 진품이다.

이밖에 보통 크기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퍼미꾸라지와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마지막 전시장은 발명기술의 앞날을 보여주는 미래관.

이곳에서는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면서 사이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오감체험관에서 기간 길이 무게 등을 감각으로 알아맞추고 나면 뇌파로
화살을 쏘는 게임장에서 집중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원하는 모형을 만들어보는 액체 자석놀이는 어린이에게 단연 인기다.

발명인의 전당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
연다.

특허청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해 일요일과 공휴일 개관도 검토중이다.

(042)481-5886~9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