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세계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을 2.5~2.6%로 상향 조정했다고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가 7일 스페인의 유력 "엘 패스"지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IMF가 지난 4월 세계 경제성장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에 낸 "99년도 1차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가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수정한 것은 세계경제를 낙관하기 때문
으로 보인다.

한국 태국 브라질 등 통화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이 통화
위기에서 벗어나며 급속한 속도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는데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피셔 부총재는 "유럽경제는 고실업문제를 안고 있지만 1.4분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2.4분기중에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피셔 부총재는 그러나 미국 월가의 주가 하락 가능성과 달러약세및 일본
경제의 취약성 등은 우려할 만한 요인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분기까지 3.5~4.0%의 성장률을 보이던 미국 경제는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일 경우 2.5~3.0% 성장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이 곧 미 경제 호황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달러화와 유로 엔화 간에 안정적인 환율기조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같은 기조가 항상 지속되기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가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저성장을 예상했던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도 올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IBRD는 지난달 초 "세계개발금융(Global Development Finance) 연례보고서"
를 통해 올 세계경제가 1.8%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ADB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2.2%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부진을 그대로
답습해 2%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