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실리콘밸리의 출발점 포이밸리.

"날개없는 천사"(엔젤,개인투자자)들이 이 지역 유망 벤처기업 10개사와
7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97년 4월 무한엔젤클럽을 시작으로 한국의 벤처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엔젤들
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 최대의 벤처기업 밀집지인 포이밸리에까지 직접 찾아온 엔젤들
은 없었다.

스마트21엔젤클럽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엔젤과의 첫 만남을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벤처기업은 10개사.

서울 서초구청에 따르면 포이밸리에 있는 중소기업은 2천5백여개다.

이중 벤처형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은 8백여개고 정부로부터 벤처기업으로
공식확인 받은 업체가 94개인 점을 감안하면 행운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준비된 기업"이었기에 행운이 찾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10개사는 모험기술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장진입 단계여서 투자가 절실히 요청되는 것도 비슷하다.

5개사가 외환위기 이후 설립한 창업기업이다.

업종도 인포피아와 테크밸리를 제외하곤 정보통신 분야다.

스마트21엔젤클럽의 투자방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교수 벤처기업인 변리사 회계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10여명의 전문가가
이들 기업의 가치를 평가했다.

세종회계법인 서은식 회계사는 "투자를 받아 증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가
꽤 높아질 기업들"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러시아 국제입찰에서 2백39만달러의 생화학분석기를 수주한
인포피아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메디슨이 일찌감치 성공 가능성을
꿰뚫고 투자한 기업.

이 회사가 지난 97년 세계에서 7번째로 개발한 자동 생화학분석기는 약간의
혈액으로 질병 등을 분석하는 첨단의료장비.

아미텔레콤은 무선호출망과 환율표시기를 결합한 아이디어로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새내기 벤처기업.

이동통신 중계기로 기술을 축적한 밴테크무선통신은 최근 경쟁사에 비해
소형경량화한 WLL(무선가입자망) 중계기를 개발, 주력사업으로 키울 채비에
나섰다.

테크밸리는 휴대용 X-선장치 등으로 비파괴검사장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21엔젤클럽은 이번엔 양재.포이벤처기업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은
기업을 실사, 투자상담회에 올렸지만 앞으로는 투자유치 희망기업을 전국
에서 접수키로 했다.

투자에 참여할 회원도 상시 모집한다.

임시사무국인 양재포이벤처기업지원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

(02)579-8732로 문의하면 된다.

투자유치 희망기업은 예심을 통과하면 기업가치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두달에 한번씩 여는 투자상담회에 소개된다.

기업가치평가단은 50여명의 전문가 풀(pool)로 운영된다.

평가 노하우를 축적, 벤처기업 가치평가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정보를 회원에게 제공키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키로 했다.

중기청에서 추진중인 벤처넷과 연결된다.

특히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대해서는 외자유치도 주선키로 했다.

중기청 및 유관기관의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한국 엔젤클럽의 모델을 제시할 스마트21엔젤클럽의 행보가 주목된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