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공장을 풀 가동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폭주하는 주문량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월중 전년 대비 17%를 기록한 재고감소폭이 최근들어
둔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생산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라인에서는 공장을 1백%이상 가동하고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과 최적가동시간 대비 실제 가동시간
등을 따져 업체별로 산정하는 것으로 통상 90% 이상이면 공장을 풀 가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반도체 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4월이후 반도체는 물론 가전 통신쪽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회사측은 가전쪽의 경우 수출물량을 대기 위해 최근들어 가동률을 1백20%
까지 높이고도 주문량을 생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콘 전자렌즈 캠코더는 물론 휴대폰 라인도 주문이 폭증, 2교대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또 HDD(하드디시크드라이브) 프린터라인은 4조 3교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북미지역에 백색가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전은 물론
브라운관 모니터 생산라인을 최대한 돌리고 있다.

브라운관의 경우 매일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모니터
공장도 최근들어 야근시간을 2~3시간 연장했다.

<> 자동차 =자동차 메이커들도 일부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산공장의 EF 소나타 및 그랜저 XG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연산 능력이 26만6천대규모인 이 라인은 지난 5월중 1만7천2백대를 생산
했다.

회사측은 생산인력이 부족해 추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도 카니발 생산라인을 1백% 이상 돌리고 있다.

지난 5월중 연산능력 4만대인 이 라인에서는 5천8백대의 카니발을 생산했다.

기아는 카니발 판매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7월까지 생산능력을 10만로
확충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창원공장의 마티즈 티코 라인을 3교대로 가동, 가동률이
1백50%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강 및 비철금속 =포항제철은 지난 3월부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열연 및 냉연 등 주요품목의 경우 수요업체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포항 및 광양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87%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냉연수요가 크게 증가해 5월까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2백89만t의 제품을 생산했다.

포철 관계자는 "주문이 워낙 많아 생산 및 판매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동제품 생산업체인 풍산도 온산 및 부평 공장을 4조 3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냉동공조기 관련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도
재고가 바닥날 정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샤프트(Shaft) 로의 증설작업에 착수
했다.

<> 시멘트 철근 =주력산업의 생산호조는 다른 산업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재고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멘트 철근 등 건설관련
업체들도 최근들어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은 지난 4월 이후 월간 90만t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등
공장을 풀로 돌리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하반기 출하증가가 예상돼 모든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도 최근들어 97년 호황기의 판매수준에 육박하면서 동해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제철 등 철근 생산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생산현장의 활기가 2~3달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