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지고 있는 주가과열 논란에 대해 금융연구원이 "경제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적절한 주가상승"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은 30일 "외환.주식시장 동향의 특징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280선에 머물렀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800선 가까이 상승
했다"며 "이는 경제기초여건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적절한 주가조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주가측정모형에 따라 주가상승 기여도를 분석해본 결과 기업
이익개선 가능성이 70.4%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에 영향을 준 기여도는 38.5%에 그쳤다.

금융연구원은 "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연 1% 이하로 떨어지고 실질임금과
금융비용 등 요소비용이 떨어져 내수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재고가 감소하는 동시에 출하는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표상
호전이 뚜렷하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상승의 기초여건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은 "거시경제 모형에 입각해 종합주가지수를 평가해 볼때 종합
주가지수 700선은 고평가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은 "주가상승을 통한 자산가격의 회복은 금융기관 담보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기업회생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국내자산을 해외에 매각할 때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주가상승을 계기로 대기업은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의
비중을 높이고 중소기업과 가계는 금융기관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며 자금조달구조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