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상을 그린 영화를 보면 카드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즉시 결제하기도 한다.

모두 꿈같지만 "꿈의 화폐"인 전자화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전자화폐 사용이 영화속의 얘기로만 그치지 않을 듯하다.

조만간 우리 곁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전자화폐에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Q) 전자화폐란 무엇인가

A) IC칩이 내장된 카드에 일정금액을 충전했다가 현금대신 지급하도록
만들어진 것.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하철.버스 승차권 전화카드 등은 IC카드형 전자화폐의
초보적 형태라 할 수 있다.

Q) 전자화폐는 왜 필요한가.

A)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금융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어 전자화폐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가 급증해 온라인결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자화폐는 현금이 갖는 유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결제를 신속하게
하고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결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Q) 전자결제와 같은 개념인가.

A) 전혀 다르다.

전자결제란 인터넷이나 전화선등 전자적 장치를 이용해 계좌이체 등의 방식
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것이다.

전자화폐는 디지털부호 형태의 화폐를 현금처럼 쓰는 것이다.

Q) 전자화폐도 여러 종류가 있나.

A) 대체로 IC카드형과 네트워크형으로 나뉘어진다.

네트워크형이란 PC나 인터넷상의 가상은행에 화폐가치를 저장했다가 구매할
때에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걸 말한다.

네트워크형은 전자상거래에 적합하다.

네덜란드 DigiCash사가 개발한 e-cash와 미국 CyberCash사가 개발한
CyberCoin 등이 대표적인 네트워크형이다.

Q) 현재 전자화폐를 쓰는 나라도 있나.

A) 그렇다.

독일 벨기에 스위스등 13개 국가에서 전면적으로 상용되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구등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Q) 우리나라에는 전자화폐가 언제 도입되나.

A) 이르면 9월중 첫선을 보인다.

한국은행과 22개 은행 7개 카드사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원회"
는 올해 10월을 전후해 1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상 지역은 서울 여의도 명동 강남 또는 경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CD(현금자동지급기)등 자동화기기가 대량 보급돼있는데 시범사업을 종합적
으로 분석하기에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Q) 어떻게 이용하나.

A) 전자화폐 이용자는 은행이나 카드사등 발행기관으로부터 자기명의의
예금계좌와 연결된 전자화폐를 발급받는다.

CD 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등에서 최고 10만원까지 충전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용자는 가맹점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전자화폐로 결제하면
된다.

쓰고 남은 잔액은 현금자동지급기등을 통해 다시 예금할 수 있다.

전자화폐가 지갑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다.

전자화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카드등의 용도로도 쓸 수 있다.

Q) 사고위험도 있지 않은가.

A) 그렇다.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원회는 IC카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권위있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상반기중에 인증을 받기로 했다.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기위해 단말기등 각 네트워크 기기에 보안장비도
탑재할 계획이다.

또 고객간의 전자화폐 이전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