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우리나라 디지털TV방송 표준규격에 맞춘 한국형 고선명(HD)
디지털TV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LG는 27일 LG트윈타워에서 구본무 LG회장,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디지털TV개발 발표회"를 갖고 제품을
공개했다.

구 부회장은 "국내에서 지난 66년 LG전자(금성사)가 흑백TV를 개발해
아날로그 TV시대를 연이후 33년만에 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 TV시대를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디지털 TV는 화면크기가 64인치로 기존 32인치 TV를 4대
합쳐놓은 것과 같다.

또 가로와 세로의 화면비율이 기존 아날로그 TV가 4대3인데 비해 16대9로
영화처럼 돼 있다.

화면 해상도는 1920X1080으로 사람얼굴의 땀구멍까지 볼 수 있을 정도다.

LG는 화면이 기존 아날로그 TV보다 5배정도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음성은 저음 1개채널을 포함, 6개의 스피커로 컴팩트디스크(CD)
수준의 고음질을 안방에 들려줄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말했다.

화면을 만드는 형태는 작은 브라운관 3개를 이용해 앞쪽 스크린에 비쳐주는
프로젝션(후면투사) 방식이다.

LG는 이 TV가 아날로그 TV 방송 동시수신및 고선명자동변환, 자동채널 검색,
한글자막방송 수신, 한글사용자환경 등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용 연결단자을 통해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나 PC VTR 등 디지털
기기들과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이 제품의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95억원의 연구개발비와 8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와관련한 6백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LG전자는 이 TV를 올해 10월부터 이뤄지는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의 실험방송
과 내년초로 예정된 시범서비스에 맞춰 구미공장에서 소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이후 연간 3만~5만대의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용서비스가 되는
2001년 이후에는 생산량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국내 판매가는 같은 크기의 미국시장 출시제품이 8천달러로 책정돼 있어
1천만원 이상이 될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지털TV 시장규모는 내년 6천대, 2001년 2만3천대, 2002년 15만대,
2005년 50만대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05년의 대수를 금액으로 따지면 연 2조원에 달할 것으로 LG측은 전망했다.

LG는 이가운데 5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