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팝니다"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을 다른기업에 팔려는 중소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26일 중진공 기술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5개 중소기업들이 그간 대규모
자금으로 들여 개발한 핵심 첨단기술을 매각키로 하고 구매자를 찾아 나섰다.

이 가운데 (주)셀플렉스는 자동차 엔진으로부터 전달되는 각종 진동과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인 벨로우즈 기술을 판매키로 하고 구매자를
물색중이다.

한국씨제트는 폐수배출로 어려움을 당하던 아연 도금업체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을 매각키로 했다.

건식 아연도금 기법인 이 신기술은 자동차부품 고무접합부품 내식도장부품
금속건자재 철근내식 교량연결볼트 금속녹방지 윤활피막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한아투자개발은 도시지하차도및 터널안에 묻어있는 매연 물질을 깨끗이
청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구매자를 찾고 있다.

건국산업은 에어졸 캔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이전해줄
기업을 기다리고 있으며 세원광촉매산업은 광촉매 박막코팅 기술을 내놨다.

신일산업은 회전식 세정빕진기를 팔기로 했으며 금정기술산업은 특수
구강세척기 기술을 사갈 기업을 물색중이다.

박삼규 중진공 이사장은 "지금까지 자기가 개발한 핵심기술을 숨기기만
하던 중소기업들이 이처럼 과감히 기술을 공개하며 실수요자를 찾아나선 것은
올들어 해외기업들이 저급기술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내놓는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기술을 거래할 수 있는 창구가 많지 않아 기술이 제값을
받고 거래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첨단기술 매물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주로
해외기업과 국내기업사이에 이뤄지던 기술거래가 앞으론 국내기업간에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02)769-6902.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