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마케팅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올들어 경품에 관한 규제가 대폭 풀리자 각종 경품을 내걸고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선 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수많은 기업들이 경품행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운이 좋으면 구매금액의 수백~수천배에 달하는 경품도 손에 넣을수
있게 됐다.

"경품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은 금년초 "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
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가 바뀌면서 규제가 상당히 풀렸기 때문.

지난해까지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현상경품"의 금액이 최대 15만원
으로 묶여 기업들은 금액 제한이 없는 "공개현상"에 치중했다.

그러나 한도가 폐지되자 누구나 참여하는 "공개현상"보다 구매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현상경품"위주로 행사 방식을 바꾸고 있다.

<> 신제품 홍보 경품행사 =한국통신은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 "ISDNII"를
내놓고 이달중 가입한 고객중 20명에게 1백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5월말까지 신제품 "스캔젯" 프린터를 구매하는 고객
10명당 1명꼴로 추첨해 "데스크젯880C"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삼원식품은 5월말까지 "해찬들" 브랜드의 장류를 구매하는 고객중 당첨자
에게 신제품 "리본표 마요네즈"나 옥수수기름 "마졸라", 땅콩버터 "스키피"
등을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달 신제품 "업그레이드 몽쉘"을 내놓은 롯데제과는 고객이 이달말까지
상자에 그려진 "업그레이드" 표시를 오려 보내오면 3백명을 뽑아 냉장고
디지털카메라 세탁기 등을 주기로 했다.

<> 구매촉진 경품행사 =이동전화업체들은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솔CSN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말까지 가입한 신규고객중 10명에게
총1천만원을 나눠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달중 가입한 고객에겐 휴대폰 분실보험에 가입해 주고 있고
특정일("행운의 날")에 사용한 비씨카드 대금을 대납해 주는 "조이럭 축제"를
펼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말까지 승용차를 구매한 고객중 당첨자에게 노트북컴퓨터
MTB자전거 금강산관광권 등을 주기로 했다.

<> 고객 유인 경품행사 =지난해까지 유통업체의 경품행사는 고객 유인을
목표로 한 것들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경품 응모자격을 실제로 상품을 산 고객으로 제한함
으로써 경품을 구매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뚜렷해졌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산악자전거 상품권 애완견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의
응모자격을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으로 한정한 것도 이같은 분석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상품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행사는 "가정의 달"인 5월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게 대다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정의 달 특수가 끼여있는데다 식품업계의 경우
많은 회사가 여름 신상품 출시와 함께 초대형 경품행사를 벌이기로 하고
은밀하게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