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영토를 먼저 장악하라.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사이버 공간에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국내외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들어 라이코스 아마존 MSN(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포털(Portal)
사이트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아메리카온라인(AOL)
투포세븐(인터넷광고업체) 등도 거점마련에 나섰다.

이같은 외국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신비로 네이버 등 국내
"토종" 포털사이트들도 고객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등 적극적인 시장방어에
나섰다.

포털사이트는 인터넷에 접속해 가장 먼저 연결되는 곳으로 인터넷에 들어
가는 "관문"이다.

이용자가 가장 먼저 방문하거나 자주 찾는 홈페이지다.

포털사이트는 접속빈도가 가장 높아 광고효과가 매우 크고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보장한다.

<> 외국 인터넷서비스업체 국내 시장공략 =올들어 아마존과 라이코스가
국내에 진출했다.

야후와 알타비스타는 이미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글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최대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AOL도 삼성물산과 제휴, PC통신과 인터넷
쇼핑몰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사이트는 한글콘텐츠 서비스에 나섰다.

미국에서 접속순위 10위안에 드는 초대형 인터넷사이트중 6개가 국내에
들어온 셈이다.

아마존은 삼성 인터넷쇼핑몰에 서점을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라이코스는 미래산업과 합작으로 라이코스코리아를 설립, 6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해외 포털서비스 업체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은 인터넷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그러나 막강한 자본력과 높은 브랜드인지도, 선진 마케팅기법으로 무장한
해외 업체들의 진출로 국내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도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브랜드인지도 노하우 자금력이 취약해 미국 인터넷업체들의 시장공략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토종 포털사이트들의 방어전략 =국내 포털사이트인 한메일넷 네띠앙
신비로 네이버 등은 외국 사이트에 비해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해외 유명 포털사이트의 국내시장 진출은 광고를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국내 업체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국내 서비스업체들은 외국 포털사이트들이 한글 콘텐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취향을 감안한 맞춤서비스와 외국 업체들이 취약한
커뮤니티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백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넷은 회원별로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섹션"을 추가키로 했다.

올 상반기중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인 "마이홈"을 비롯 사용자가 직접
동호회를 만들 수 있는 "한메일넷 카페"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의 네이버도 개인 맞춤서비스인 "마이 네이버"를 통해 주식.부동산
정보 등과 전자우편.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컴네트의 네띠앙은 무료 E메일, 무료 홈페이지와 함께 동호회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 태풍의 핵 PC통신 =앞으로 PC통신이 인터넷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PC통신 이용자는 6백만명 수준으로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PC통신 관계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각종 서비스는 이미 PC통신들
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며 "PC통신 서비스를 인터넷공간으로 끌어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 등은 이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PC통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외국 포털사이트들이 국내 현실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나
동호회 등 커뮤니티 부문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공략,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면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