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으로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가 8백4개에서 6백86개로
1백18개 감소했다.

또 대우그룹은 삼성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로 부상했고 제일제당과
삼양그룹은 재계 3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자산총액순위에 따라 올해(99년4월1일~2000년4월1일)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이들 30대 기업집단의 총자산은 4백72조8천억원 규모로 전년도에 비해 8.6%
(37조5천억원)증가했다.

자산총액 증가는 대부분 자산재평가와 유상증자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30대 그룹은 지난해 22조1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은 오히려 27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자기자본 증가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5백18.9%에서 3백35.0%로 1백39.1%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 감소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재계가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이내로 줄이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재계순위 변동폭도 컸다.

대우는 자산재평가와 부채증가로 지난해보다 자산총액이 25조2천억원이
늘어 삼성을 제쳤다.

제일제당과 삼양그룹은 지난해 9월 30대그룹에서 지정제외된 뉴코아와
거평그룹 대신 새로 30위권에 진입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끼리 서로 출자하는 것은 물론 상호
빚보증도 설 수 없다.

또 기존그룹은 그동안 서 온 상호빚보증을 2000년 3월말까지, 신규진입한
2개 그룹과 지난해부터 지정된 새한 강원산업은 2001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
한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