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광통신망 구축에 핵심이 되는 전자동 방식의 광증폭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전자동 광증폭기술을 활용하면 중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호를 최대
1만km까지 보낼 수 있고 정보전송속도는 10Gbps에 이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물리학과 광섬유연구실 김병윤교수팀이 광대역
광통신 시스템의 핵심기술인 "전자동 광증폭기"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김병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광증폭기 기술은 기존 수동식 광증폭기와는
달리 색깔이 다른 여러가지의 빛을 고르게 증폭할 수 있고 빛의 세기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 광증폭기를 통해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리가 1백km에
불과하지만 이 광증폭기를 광통신망에 사용할 경우 통신 가능거리를 최장
1만km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수동식 광증폭기는 16가지 색깔의 빛을 증폭해 50만회선을 동시
전송할 수 있는데 반해 전자동 광증폭기는 1백가지 빛을 증폭해 3백만회선을
동시 전송할 수 있다.

전송속도는 기존 수동식 광증폭기에 비해 4배정도 빠른 10Gbps급이다.

김 교수는 "여러 색깔의 빛을 균일하게 증폭해 주는 게 광증폭기의 핵심"
이라며 "세계 각국에서도 광증폭기를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전자동
방식의 광증폭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병윤 교수는 지난 2월 미국 샌디애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광통신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이 기술을 1년안에 실용화시킬 계획"이라며 "실용화될
경우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