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전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소스코드
공개바람이 불고 있다.

공개용 네트워크 운영체제인 "리눅스" 열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애플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소스코드 공개대열에 합류할 방침이다.

또 인텔사도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의 기술정보를 공개키로 했다.

소스코드는 프로그램을 짜는 명령어로 그동안 개발사들이 각자 비밀로
보유해온 핵심기술이다.

이처럼 컴퓨터회사 등이 소스코드 공개에 나선 것은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영체제 등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여
시장내 "사실상의 표준"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사는 17일 자사의 "맥OS X서버" 운영체제를 전세계 SW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운영체제 SW 업체중 소스코드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이번 발표와 함께 "맥OS X서버" 운영체제를 4백99달러에 판매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월 예고된 9백99달러의 절반수준이다.

애플은 그러나 중앙컴퓨터의 OS 및 매킨토시 PC의 소스코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 스티브 좁스 사장은 이와관련, "공개된 소스코드가 어떻게 이용
되는지 지켜본 뒤 추가공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도 자사의 운용체제인 "솔라리스"의 소스코드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인터넷 뉴스전문 사이트인 CNET이 최근
밝혔다.

또 인텔사는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소송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새로 나올
컴퓨터칩에 대한 "진전된 정보"를 고객들과 공유하겠다고 정부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1년 출범당시부터 소스코드가 공개된 리눅스는 소스공개를 통해
전세계 웹서버의 17%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또 레드해트소프트웨어사는 전세계 리눅스 사용자가 지난 93년 10만명에서
지난해엔 1천2백만명으로 5년만에 1백20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