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항공단일법인 출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항공기
3사의 수익가치를 조정하기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난 8,9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단일법인 참여3사 대표들과
만나 이견을 보이고 있는 수익가치 평가결과에 대한 합의를 촉구했다.

손 부회장과 항공기 3사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각사의 수익가치
조정작업을 조속히 완료,단일법인 출범을 앞당기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 부회장이 조만간 다시 중재에 나설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 대표들이 직접 만나 협의를 벌이는 만큼 수익가치에
대한 합의가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기 3사는 그동안 자체 선정한 회계법인을 통해 현금흐름할인방식
(DCF; Discounted Cash Flow)으로 평가한 수익가치를 토대로 올해초
조율작업에 나섰으나 합의에 실패,맥킨지에 위임한 바 있다.

이에따라 맥킨지는 수익가치를 재평가,3사와 협의에 나섰으나 이견폭을
좁히지 못해 아직까지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KTX-1(기초훈련기)등 생산단계에 접어든 사업이
많아 수익가치가 높게 평가됐으나 이에 대해 삼성과 현대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기 통합법인사무국은 수익가치 조정작업이 끝나는 대로
채권은행단과 공동으로 참여3사의 자산실사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 세동을 대행기관으로 선정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