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올렸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IBCA에 이어 무디스까지 신용
등급을 올림에 따라 한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투자
적격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무디스는 13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나타내는 외화표시 국채등급을
종전의 투자부적격 단계인 "Ba1"에서 투자적격인 "Baa3"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또 외화표시 은행예금에 대한 신용등급을 "Caa1"에서 5등급 높은
"Ba2"로 대폭 끌어 올렸다.

이와함께 외화표시 국채와 은행예금 등급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려놓아 추가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화표시 국채 등급의 경우 기존의 "Baa1"에 "안정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외환사정이 개선되고 구조개혁이 진전됨에 따라 신용
등급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 구조조정이 금융구조조정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구조조정 과정은 앞으로도 길고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화약세 등 외부여건 악화와 고실업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이 지금까지의 경제적 성과를 지키려면 유연한 정책과 정치적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디스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을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조정 여부는 오는 23일 무디스 조사팀이 방한해
실사한 후 최종 결정될 예상이다.

무디스는 또 서울과 대구시의 외화표시 장기채 등급도 "Ba1"에서 "Baa3"로
올려 투자적격 등급으로 회복시켰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