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미은행을 시작으로 막을 여는 올해 은행주총은 고참 은행장이
새바람에 밀려나는 분위기쇄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홍세표 외환은행장은 합작은행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유임을 바랐지만
행장경력 6년을 포함한 임원경력 18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홍 행장은 "젊고 유능한 후진에게 경영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외환은행 출신인 이영우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나 아직은 안개속이다.

분위기쇄신 바람은 거세다.

김정태 주택은행장 같은 신진인사가 들어오면서 이미 예고됐다.

이연형 부산은행장이나 이춘영 경남은행장도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야 할
것 같다.

라응찬 신한은행장 류시열 제일은행장 신복영 서울은행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라 행장은 신한은행을 우량은행으로 발돋움시킨 주인공이다.

은행권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도 그의 능력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라 행장이 비상임이사회 의장으로 옮겨가고 신한은행 그룹내에서
내부승진을 통해 후임자가 정해질 것이란 추측도 있다.

미국에는 10년이상 한자리를 지키는 은행장도 있긴 하다.

라 행장도 은행기반을 더 다지기 위해 남은 임기 1년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류시열 제일은행장은 뉴브리지캐피털이 인수계약을 맺는 4월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행장 후보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영 서울은행장도 해외매각이 결정되면 류시열 행장과 비슷하게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중인 조흥은행장에 누가 선임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이강륭 행장대행, 배찬병 전 상업은행장,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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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정기주총 일정 ]

<> 한미은행 (2.12) : 행장선임(신동혁 전 한일은행장 대행) 스톡옵션제
도입, 배당 5%

<> 조흥은행 (2.18) : 수권자본금 변경(5조원에서 10조원)스톡옵션 도입,
비상임이사 10명 선임, CB발행한도 확대

<> 하나은행 (2.19) : 사외이사 1~2명 선임, 배당 8%, 스톡옵션제 도입

<> 신한은행 (2.24) : 상임이사회 폐지, 집행위원회 설치,
상임이사축소(9명->3명) 배당 3%

<> 외환은행 (2.26) : 스톡옵션제 도입, 이사 선임

<> 주택은행 (2.27) : 상임이사 축소, 비상임이사에 외국인 영입

<> 국민은행 (2.27) : 배당 4%, 비상임이사 축소(10명->9명)

<> 제일은행 (2.27) : 비상임이사 선임

<> 서울은행 (2.27) : 비사임이사 임기조정(1,2년에서 3년)

<> 평화은행 (2.27) : 수권자본금(1조원에서 2조원)

* 지방은행의 경우 강원(19일) 제주(23일) 대구 광주 부산 전북 충북(26일)
경남(27일) 은행 순으로 주총개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