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1억6백만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를 미국 뉴욕국제금융
시장에서 일반공모를 통해 발행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미국계 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을 받았지만 국내 금융기관이 외화증권을 일반
공모하기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이후 처음이다.

이번 ABS의 발행조건은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0.75%를 더한 수준으로
만기 3년반짜리다.

담보가 된 자산은 기업은행이 보유중인 외화증권과 외화대출로 금리는
리보+1.2% 수준이다.

이들 담보자산은 신용등급이 BBB정도에 불과했으나 미국 보증보험사인
FSA가 지급을 보증, 무디스와 S&P로부터 AAA등급을 받았다.

지급보증 수수료 1.2%포인트를 더한 전체 발행비용은 리보+1.95% 수준이다.

발행금액은 오는 23일 입금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이경준 국제금융부장은 "40~50개 외국계 금융기관이 발행액의 4배
이상을 주문해 20개 금융기관에 배정했다"며 "이번 일반공모발행 성공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올해 발행할 20억달러 규모의 ABS도 좋은 조건으로 발행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수출입은행이 총발행비용 리보+1.92%로 2억6천5백만
달러의 ABS를 해외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는 2~3개 외국계 금융기관만이 참여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 용어설명 ] ----------------------------------------------

<> 자산담보부증권(ABS:asset-backed securities)은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된다.

여기서 자산이란 자동차 가전회사 등이 고객들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매출
채권), 금융기관 대출금, 리스채 등 각종 채권, 부동산 등 일반 자산 등이다.

이들 자산을 직접 매각하기 어려울 경우 ABS를 발행해 쪼개서 팔게 된다.

대출금등을 받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ABS를 발행하면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자산보유자 입장에서는 현금유동성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원채무자가 대출금이나 미수금을 상환하면 이를 바탕으로 ABS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급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ABS는 자산보유자와 별도로 분리된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
한다.

특수목적회사에는 금융기관등이 합작투자해 ABS의 신용도를 높이게 된다.

성업공사가 은행에서 사들인 부실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ABS 등이 대표적
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