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산업활동은 뚜렷한 호조를 보였다.

지표만 보면 경기가 이미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생산과 출하, 재고와 제조업가동률 등 4개 지표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비와 투자 지표는 아직 상당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10월과
11월에 비해선 개선됐다.

현재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도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기에 진입
했다는 판단을 낳고 있다.

<> 기지개 켜는 생산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4.7%가 증가했다.

98년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특히 산업생산지수는 123.7로 지난 97년 10월의 122.4를 능가하며 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0.3%가 증가해 98년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됐다.

제조업가동률도 70.5%를 기록해 환란 이후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9월에도 70%를 기록했으나 당시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덕택이었다.

반면 생산자 제품제고는 17.1%가 줄어 98년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따라 재고율 지수도 96.6을 기록,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1백선을
밑돌았다.

<> 꿈틀거리는 소비 =소비는 대부분의 지표가 아직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
하고 있다.

그러나 감소폭은 전달에 비해 개선됐다.

도소매 판매는 2.7%가 감소해 감소폭이 전달의 8.4%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 가운데 생산과 직결된 도매업은 건축재료등의 판매가 늘면서 98년 들어
처음으로 0.2% 증가했다.

내수용 소비재출하 감소폭도 12.6%로 전달의 19.5%에 비해 줄어들었다.

한편 대형승용차 등의 판매는 증가하고 있으나 음식료품 등은 감소세를
보여 소비심리가 전체적으로 풀리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부진한 투자동향 =투자에서 가장 나아진 것은 국내 기계수주 부문이다.

97년 12월보다 0.8% 늘어 98년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반면 기계류 내수 출하는 18.7%가 줄었다.

그러나 10월과 11월의 마이너스 33.9%와 33.8%에 비해선 나아졌다.

건설부분은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내건설수주는 47.5%의 감소세를 기록해 전달의 35.6%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건축허가 면적도 61.6%나 줄어들었다.

<> 쾌주하는 경기종합지수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가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경기동행지수란 제조업가동률 생산자출하 수출 수입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지표로 경기움직임의 척도로 활용된다.

6~7개월뒤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는 전월보다 1.9%가 증가해
7월이후 6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