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가 국내 기업의 기술력에 반해 금형비는 물론 해외인증획득 비용
까지 지원한 제품이 시판에 들어갔다.

태하메카트로닉스(대표 임상희)가 최근 내놓은 가정용 전자동 런닝머신이
바로 그것.

대만의 헬스스트림사는 금형비 2억5천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유럽의 CE마크
획득비용까지 부담키로 한 것.

이 런닝머신은 이미 대만에 75대가 선적됐고 국내에서는 롯데 현대백화점
매장 등에 납품되고 있다.

CE마크의 경우 최근 1차 안전시험을 통과, 이달중이면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헬스스트림은 지원 댓가로 태하가 개발한 가정용 런닝머신의 해외 판매권을
갖게 됐다.

헬스스트림은 태하의 런닝머신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태하를 선택한 이유는 물론 기술력 때문이다.

대만제가 한국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지만 유럽 시장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의 중소기업과 제휴를 맺은 것.

임상희 사장은 "대만제 런닝머신은 표준화 된 부품을 단순 조립판매 하는게
대부분이어서 수명이 길지 못하고 고장이 자주 나는 제품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데 태하는 모터를 제외한 컨트롤러 등 대부분을 독자 개발한 덕에
런닝머신의 안전성이 뛰어 났던 것.

메디슨에 내시경 수술용 주입기를 공급하고 굴삭기용 컨트롤러를 현대중공업
에 납품하는 기술력이 뒷받침 된 것이다.

헬스스트림은 97년 중반 태하가 내놓은 헬스클럽용 런닝머신을 보고 이같은
평가를 했다.

이어 가정용 개발을 제의, 제품 양산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시속 16km까지 달릴 수 있는 이 런닝머신은 나무판과 바로 위에 설치하는
벨트사이의 마찰을 최소화 해 내구성을 높인게 특징.

MDF판(나무를 갈아서 압축한 것)에 멜라닌 재질 등을 입히고 코팅과 왁스
처리 등을 한 것.

물론 비상제어 충격완충 정전기방지 기능을 갖췄다.

임 사장이 런닝머신 사업에 뛰어든 배경도 흥미롭다.

극한체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런닝머신개발을 의뢰한 업체가 지난 96년말
부도나자 임 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들인 공이 아깝다는 생각에 한국생산성본부에 시장조사를 의뢰했다.

시장 진출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임 사장은 6개월간의
보완연구를 거쳐 헬스클럽용을 내놓았다.

(02)3461-0527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