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비수기를 타지 않고있다.

컴퓨터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끝나는 12월중순 이후에는 가격이 해마다
내림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보합세를 이어가고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새해들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가 주춤했던 64메가 D램
가격은 올들어서 10~11달러에서 꾸준히 거래되며 하락하지 않고 있다.
시장 주력인 8X8 싱크로너스형과 4X16 싱크로너스형은 각각 10.40달러
에서 한달째 거래되고있다.

16X4 FPM형은 오히려 지난해말 12.9달러에서 올들어 13.45달러로
0.55달러 상승했다. 16메가 D램도 비슷하다. 4X4 싱크로너스형과 2X8
싱크로너스형은 지난해 12월이후 2.62달러선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있다.

1X16 싱크로너스형은 지난해 12월 2.96달러에서 14일 현재 3.08달러로
소폭 올랐다.

D램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른바 2000년
표기문제로 PC시장에서 D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주요 D램업체
들의 구조조정으로 생산량이 줄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서울 용산 전자 상가내 (주)그리고의 남승기 이사는 "PC시장에서
2000년 표기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서
D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키로
한후 양사의 생산 시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D램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히타치와 도시바가 D램 사업을 축소하고 있고 후지츠도
지난 12일 메모리사업을 축소한다고 공식 발표해 공급감소를 예상한
가수요도 일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