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외식사업은 예외없이 호황을 누렸다.

3년전 각광을 받았던 즉석탕수육전문점이 그랬고 즉석두부점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길거리외식 아이템으로 등장한 즉석소시지 전문점도 인기를 끌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즉석"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외식사업이 유망사업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대량생산 제품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더 신선할 것이라는
고객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즉석소시지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패스트 후레쉬체인
(02-547-6100)".

이 곳은 방부제 처리없이 순살코기만으로 즉석에서 소시지를 만들어 파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육질이 그대로 살아있고 맛이 한결 부드럽다는 것이 고객들의
반응이다.

이 업체가 대형 공장에서나 제조되던 소시지를 즉석에서 만들어 팔 수
있는 것은 돼지 고기의 분쇄와 반죽, 성형에 이르는 전과정을 기계 한 대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계는 고기분쇄기, 혼합기, 충전기, 꼬임기등 여러 종류의 설비를
한 대속에 압축해 놓은 기존 육가공 제조설비의 축소판이다.

분쇄기에 돼지고기와 소시지의 독특한 맛을 내는 첨가제, 향신료등을
투입한 뒤 작동시키면 그자리에서 소시지가 잇달아 만들어져 나온다.

이렇게 제조된 반가공형태의 소시지는 가정이나 업소에서 바비큐소시지,
갈비핫도그, 새우소시지, 치즈소시지등 다양한 메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즉석소시지사업은 한두평의 자투리공간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해
복합브랜드방식의 숍인숍(Shop-in-Shop)형태나 길거리 매장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아이템은 창업비용이 5백만원으로 저렴한데다 수입도 짭짤해
맨손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개포동소재 치킨전문점에서 배꼽점포로 운영중인 패스트 후레쉬체인점
의 경우 하루 매출이 15만원선으로 월 순이익만 2백만원안팎이라는 것이
본사측 얘기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