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에 브랜드 도입 붐이 일고 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자사 서비스에 독특한
이름을 붙여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쉽게 인식하도록 해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특히 심한 이동통신분야에서 브랜드 개발이 활발하다는 것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 통신서비스 브랜드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데이콤이
"터치터치002"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부터이다.

이 회사는 97년5월 국제전화에 전화 버튼을 누른다는 의미의 터치와
이회사 국제전화 식별번호인 002를 결합한 "터치터치002"란 이름을 붙였다.

이회사는 올해 시외전화에도 "센스082"란 브랜드를 도입했다.

통신서비스 브랜드 도입은 이동전화 경쟁이 본격화된 올들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기본 통신서비스 물론 파생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섰다.

주요 서비스 브랜드는 이미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이동전화 선불서비스의 이름을
"스피드패스"라고 붙였다.

단문메시지 서비스중 인터넷 E메일을 휴대폰으로 전해주는 "폰메일", 각종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샘"에 대해서도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11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차량위치추적 서비스를
"모빌넷"이라고 이름지었으며 대화형 문자서비스에 대한 브랜드도 준비중
이다.

한솔PCS는 다양한 이동전화 부가서비스를 나타내는 상징기호를 만들어
상표 출원했다.

신청중인 심벌은 음성정보 한글문자정보 음성다이얼 발신금지 특수번호등
9개다.

신세기통신은 위치추적 서비스인 "파워레이더", 단문메시지 서비스인
"인포넷"등을, LG텔레콤은 위치추적 서비스인 "네비게이션"등을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무선호출 업체들도 파생서비스 브랜드를 잇따라 개발했다.

서울이동통신은 국제전화서비스에는 "글로벌터치", 삐삐를 이용해 연예인및
유명 운동선수들과 대화할수 있는 정보서비스에는 "스타파일"이란 브랜드를
붙였다.

나래이동통신은 주문형 정보서비스 브랜드를 "엔조이"로 정했다.

주파수공용통신(TRS)업체인 한국통신TRS는 아날로그TRS서비스를 "퀵콜"로
상표등록한데 이어 디지털 서비스의 새 브랜드를 마련중이다.

에어미디어는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한 주식거래 서비스 브랜드를
"블루칩"으로 정했다.

통신서비스사업자간 부가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같은
서비스 브랜드 개발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김철수 기자 kc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