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중 2명꼴로 목돈이 생길 경우 금융상품에 투자할 생각이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10명중 2명에도 못미쳤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국 일반국민 1천3명과 경제학교수 등 경제
전문가 3백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MF 1년의 국민경제의식 변화" 설문조사
에서 응답자중 절반 가까이(46%)가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거품이 아직 덜
빠졌다"고 답했다.

<>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 =일반국민의 66.3%는 목돈 투자대상으로 "금융
기관의 예금.신탁"을 꼽았다.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8.2%에 그쳤다.

응답자 대부분(83.1%)은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수익률과 건전성을 더 따져
보게 됐다고 말해 금융상품 선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과시보다는 실속 =과시소비.충동구매.모방소비등 비합리적인 소비행태에
대해선 62.3%가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소비를 가장 줄인 항목으로는 외식비가 52.5%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신발비(45.7%), 여가 및 문화생활비(31.6%), 식료품비(24%)의
순이었다.

<>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 =내년 가정경제에 대해 일반국민의 42.5%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41.1%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쳤다.

결국 83.6%가 내년에도 여전히 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긴축적인 가계살림을 꾸려나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거품 덜 빠졌다 =일반 국민의 절반정도는 한국사회의 총체적 거품이
아직 빠지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IMF 체제이후 과잉투자.부실대출 등 거품해소 여부에 대해 일반국민의
53.8%는 빠졌다고 대답한 반면 41.8%는 "별로 빠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혀 빠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도 4.2%나 됐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선 안빠졌다는 응답(54.9%)이 빠졌다(45.1%)는 대답을
앞질렀다.

반면 경제전문가 가운데 85.2%는 거품은 이미 빠졌다고 말해 일반국민과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 경제체질 변화는 아직 멀었다 =매매.거래.고용계약 등 경제활동의 기초
질서 변화에 대해 일반국민의 84%, 경제전문가의 69.2%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불공정해졌다고 말했다.

외국자본 유입에 대해선 일반국민의 50.8%와 경제전문가의 79.3%가 IMF
체제 이전에 비해 개방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반국민의 47.6%는 여전히 개방적이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의식개혁 1순위는 기업인 =일반국민중 34.7%가 의식개혁이 가장 필요한
대상으로 기업인을 꼽았다.

공공부문 종사자(29.3%) 소비자(20.5%) 근로자(1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전문가들(63.3%)은 공공부문 종사자의 의식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일반국민 87.3%, 경제전문가 93.1%)이 기업인의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 평생직장에서 평생고용으로 =개인능력이 있어야 고용이 보장되는 고용
관행의 변화와 관련, 일반국민의 63.1%와 경제전문가의 84.6%가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에서 평생고용으로 고용형태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