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중 합병은행을 중심으로 20명 안팎의 임원이 옷을 벗어 금융계에
때아닌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들 은행들은 임원 교체보다는 숫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인사방향을 확정
한데 이어 산업은행 임원들이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총재 감사를 제외한
9명의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 인사 태풍 영향권으로 진입했다.

내년부터 한빛은행으로 새출발할 상업.한일은행은 모두 12명인 임원을 6명
으로 줄일 예정이다.

하나.보람은행도 2명 이상의 임원을 퇴진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장기신용은행은 두 은행 합쳐 7명가량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오는25일 합병할 대한 한국보증보험의 경영진구성도 이번주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산업은행 =부총재를 포함 9명의 임원 전원이 지난주 부실채권 급증과
대규모 적자 등 부실에 대한 책임으로 사표를 냈다.

정부에서도 출자의 댓가로 임원 숫자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금융계에선 자회사 관리등 부실 책임이 큰 임원을 중심으로 3명이 물러나고
1명이 새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상업.한일은행 =이사회에 참여할 상임이사 숫자를 행장과 부행장을
포함해 6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각각 6명인 상임이사 가운데 절반정도
가 퇴진할 전망이다.

그 시기는 한빛은행 초대 행장이 내정된 직후가 될 공산이 높다.

감독당국은 부실의 책임을 물어 기존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자리를
떠나는 임원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게 금융계의 관측.

<> 하나.보람은행 =오는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승인
하고 존속법인인 하나은행이 새 임원진 선임안을 올릴 예정이다.

두 은행은 합병계약시 합병 은행의 임원수를 하나 6명과 보람 4명으로
정했었다.

현재 두 은행의 상임이사수는 은행장을 포함해 하나 9명, 보람 5명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초대 행장을 맡기로 해 하나측에서 적어도 2명이상의
임원이 물러나야 할 처지.

그러나 이사 수를 줄이는 추세에 따라 최근 하나 5명과 보람 3명으로
임원수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 국민.장기신용은행 =두 은행은 이달 말까진 합병은행의 경영진 구도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칠 방침이다.

지금까진 국민 7 대 장기신용 4의 비율로 임원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
하다.

이 경우 국민 3명 장기신용은행 4명의 임원이 각각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타 합병은행이 이사수를 줄일 예정이어서 이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 대한.한국보증보험 =이번주중 합병보증보험의 경영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장을 포함, 5-6명선에서 임원진을 구성한다는게 당국의 방침이다.

그러나 사장 선임이 난항을 거듭하고 부사장제도 존립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기존 임원중에선 대한 한국 두회사에서 각1명정도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