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원 미만의 초저가 PC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컴마을이 10월16일부터 99만원짜리 PC판매에 나선데 이어 세진컴퓨터랜드가
이달부터 99만원짜리 제품을 내놓았다.

대형PC업체 중에서는 대우통신이 5일부터 1백29만원짜리를 판매하고
올해말께 1백만원미만의 초저가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대형 PC업체들도 저가PC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PC시장에서 저가품이 빠르게 확산돼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달 1일부터 가격이 99만원(모니터 별도)인 "팔콤"판매에
나섰다.

이제품은 인텔 셀러론300 중앙처리장치(CPU) 2.5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채용했다.

이보다 성능이 한단계 높은 셀러론300A CPU와 3.2GB HDD를 채용한 제품의
가격은 1백14만원이다.

대우통신은 셀러론 300A CPU를 장착한 제품(모니터 별도)을 5일부터
1백29만원에 2천대 한정판매한다.

1백만원 미만 PC는 연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기능을 단순화하고 부품가격을 낮춰 PC 가격을 내렸다.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다이얼이나 버튼을 이용해 인터넷 PC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조그다이얼이나 Q버튼, 사용을
멈출때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는 절전기능 등이 초저가 PC에는 빠졌다.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 기능을 마더보드안에 모은 제품도 최근 많이
쓰인다.

중소형PC업체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초저가 PC에 대해 대형 PC업체들은
아직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 LG-IBM 등은 1백만원 미만 제품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저가 제품 판매를 검토했다가 기존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C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PC업체들도 초저가 시장에 뛰어들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19일 수능시험일부터 겨울방학까지가 연중 최고의 PC
판매시즌"이라며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은 이같은
저가품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최저 4백달러선의 PC까지 나온 가운데 초저가 제품이 정착되고
있는 단계다.

IBM도 이달초부터 사이릭스 300MHz 프로세서를 장착한 데스크톱 PC(압티바
E시리즈 "D1N")를 5백99달러(약 8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컴팩 HP 등 대부분의 PC업체는 지난해부터 저가품 시장에 진출해있는데다가
이번 IBM의 합류로 저가품이 PC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ZD마켓 인텔리전스는 지난 9월 미국 소매시장에서
판매된 PC가운데 1천달러 미만의 저가품이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