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배는 오는 11월 17일께 첫 출항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윤규 현대남북경협사업단장은 27일 임진각 방북 행사장에서 "다음달
중순께 관광선이 첫 출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 명예회장이 북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확정하는 동시에 관광선 출항일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이 돌아오기로 한 날은 오는 30일.

정 명예회장이 귀환 기자회견에서 방북일자를 공개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정부와 협의를 거친다해도 금강산 출항일을 확정한뒤 관광객 모집
광고가 일간지에 게재되는 시점은 11월 2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출항일은 관광객 모집광고가 나간뒤 보름뒤"라는 현대측의 계산에
따르면 11월 17일께 첫 배가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모집과 선발 교육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미 국내에서의 준비작업은 마무리한 상태다.

첫 출항할 배인 현대금강호는 지난 26일 승무원 3백74명을 태우고 출발항이
동해항에 입항했다.

이 배는 동해항에 머물며 내부장식 등 마무리 시설공사와 점검을 마치고
오는 11월 7일 북한의 장전항까지 시험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내부수리를 마친 현대봉래호는 지난 24일 거제도
지세포로 옮겨져 정박중이다.

금강호와 봉래호는 각각 관광객 1천3백명과 9백명을 싣고 이틀 간격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설 계획이다.

금강호가 17일 첫 출항한다면 봉래호는 19일 처녀 취항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신청한 내항면허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전항 부두축조공사와 금강산 편의시설 공사는 늦어도 다음주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는 26일 동해항에서 82명의 건설인력을 추가로 장전항으로 보내 모두
2백61명이 금강산에 머물며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앞으로도 1~2번에 걸쳐 2백여명의 인력을 더 보낼 예정이다.

금강개발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관광일정이 늦어지면서 더욱 완벽한
준비작업을 펼 수 있었다"며 "명예회장의 귀국과 동시에 관광일정을 진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