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낙도 할머니를 모델로 등장시킨 휴머니즘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부터 방영된 새 CF의 촬영지는 전라남도 인근의 달리도.

적막한 이 섬에 한국통신 연락선이 도착, 홀로 사는 할머니를 위해
통신설비를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낙도를 배경으로 한 CF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한국통신은 여기에
사람사이의 끈끈한 정을 강조해 감동의 폭을 넓혔다.

특히 "오랫만에 찾아온 손님을 빈손으로 보내 가슴아프다"는 할머니의
독백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전화 휴대폰 등 통신업계의 CF가 요란스러운 유머광고나 가격할인
메시지 위주의 "이성형"이었다면 한국통신의 새CF는 인간미에 호소하는
"감성형"인 셈.

얼핏보면 사람의 눈길을 끌어들이는 힘은 없지만 애잔하게 가슴
밑바닥을 파고드는 호소력으로 강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 한사람의 고객이 있는 곳이라도 달려간다"는 회사의
서비스정신을 은근히 부각시키고 있다.

<>마케팅포인트 = 통신시장의 경쟁은 기득권자인 한국통신에 데이콤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양상.

후발주자들은 "싼 가격"을 공격포인트로 잡았다.

탈랜트 전원주를 등장시킨 데이콤CF나 귀여운 아기돼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온세통신CF의 핵심메시지 역시 "가격할인"이다.

한국통신은 가격이 아킬레스건인 만큼 이들과 정면으로 맡붙기보다는
서비스의 질이나 기업이미지로 대응하는 우회전략을 택했다.

류시원이 전화기를 가슴에 대며 "따뜻한 마음까지 전한다"고 강조했던
이전CF나 이번의 낙도CF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TV에서는 주로 브랜드이미지나 공익사업 등 감성에
호소하는 CF를, 신문 잡지 DM(직접우편광고) 등에선 가격경쟁과 정면
승부하는 이원화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