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총부채 가운데 차입금 회사채 등 이자부담이 따르는 부채의
비중이 3분의 2를 웃돌고 있다.

이로인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또 한국기업의 부채비율은 미국 일본 대만 기업에 비해 2-4.6배나 높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2천1백56개 주요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3백96.3%로 지난 96년
(3백17.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부채비율 3백96.3%란 내돈(자기자본) 1백원에 남의 빚(부채) 3백96.3원을
끌어다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 이자부담이 따르는 부채 급증 =총부채중 차입금 회사채등 이자가 붙는
부채의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은 90년 1백65.3%에서 지난해 2백69.1%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매입채무 퇴직급여충당금 미지급금등 이자를 내지 않는 부채의 부채
비율은 90년이후 1백20%대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부채 가운데 이자를 물어야하는 부채의 비중이 3분의 2를
넘어서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대비 총부채의 규모인 부채비율도 지난 95년 2백86%에서
96년 3백17%, 97년 3백96%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만기 1년 미만 유동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1년
이상인 고정부채 비중(41.3%)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만큼 단기간에 상환해야할 빚이 많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석유정제 자동차업종의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백55.7%, 도.소매업은 6백12.6%로 제조업보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선진국기업과의 격차 확대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 1백55%
(97년 기준), 일본 1백93%(96년), 대만 85%(95년) 등에 비해 2~4.6배 높은
수준이다.

전체 빚 가운데 이자가 붙는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90년
57.7%, 95년 60.4%, 96년 62.7%, 97년 67.9%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미국은
각각 50.3%, 42.5%, 42.3%, 42.1%로 꾸준히 줄었다.

미국은 이자부담을 낮춘 반면 우리는 이자부담만 가중시켜온 셈이다.

한국은행이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부채규모뿐 아니라 이자가 붙는
부채에 대한 획기적인 감축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우리 기업들의
취약한 부채구조 때문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