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부진을 반영,지난해 5인이상 광업 및 제조업체수가 지난 80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또 광공업체에 종사한 피고용자의 연간 급여액이 67년 통계조사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13일 "97년기준 광공업통계 조사(잠정치)"를 통해 지난해 5인이상
광공업사업체수는 92만9천개로 전년에 비해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업체수 감소는 국내 경기부진과 IMF 사태로 휴.폐업업체수가 크게 증가
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 대기업 생산직이 더 감소 =사업체수 감소는 종업원 3백인이상의 대규모
사업체에서 그 폭이 컸다.

소규모 사업체(5~19인)수가 전년보다 4.1%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대규모
사업체수는 9.9% 줄었다.

종사자수는 2백72만명으로 96년의 2백만명보다 6.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가죽.가방 및 신발이 18.9%, 목재 및 나무제품이 16.9%
줄어드는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종사자 직종별로는 생산직 종사자가 전년비 7.7% 감소, 사무직(마이너스
4.9%)보다 감소폭이 컸다.

특히 1개사업체당 종사자수는 설비자동화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
80년 64명이던 것이 지난해엔 29명으로 절반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광공업 종사자에게 지급된 연간급여액은 41조9천2백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감소했다.

이는 상여금 감소와 조업시간 단축에 따라 시간외수당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전년비 3.3% 줄어든 반면 사무직은 1.0%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생산직이 감원한파에 더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인당 연간 급여액은 생산직이 1천5백만으로 사무직의 1천7백만원보다
19.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6년의 급여차 17.6%보다 차이가 더 벌어진 것.

<> 출하액과 부가가치창출의 둔화 =97년도 광공업사업체의 출하액은
4백32조8천2백억원으로 전년비 8.3% 증가했다.

이는 67년 통계조사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가죽.가방 및 신발 등 경공업 출하액은 1백4조8천9백억원으로 전년비
2.0%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운송장비 제조업이 전년비 33.6% 증가하는 등 중화학제품 출하액은
전년비 10.6% 늘었다.

지난해 광공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1백82조2천9백억원으로 전년비 3.8%
증가했다.

이는 96년의 9.2%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는 환율급등으로 수입원자재가격이
상승, 원재료비 등 주요 생산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품(54.0%)와 기타운송장비(33.8%) 등은 증가한 반면
사무.회계용 기계(마이너스 20.8%)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광공업체가 소유한 유형고정자산은 전년대비 12.6% 증가했으나 기업들의
설비투자감소로 증가율은 96년의 13.5%보다 다소 둔화됐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