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부사장급 실무책임자들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6개 구조조정 대상업종의 경영개선계획서 확정을 위해 28일 오전 막판
협상을 가졌다.

특히 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해당업체 대표와 산업자원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별도 협상을 갖는 등 각 업종별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급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재계에 따르면 5대그룹 수뇌부는 이날 오전 회동에서 일부 업종에서는
쟁점사항에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반도체의 경영주체 문제 등 이해당사업체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본부장과 실무담당 임원들은 29일 다시 회동, 미타결
쟁점의 일괄 합의를 모색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내달 1일까지 주채권은행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9일까지는 각 업종별로 최종합의가 이뤄져야만
제출서류 준비와 인쇄작업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서 29일 회동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철도차량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산자부에서 현대정공 남상괄 전무와
대우중공업 박순혁 전무가 담당 국장과 함께 협의를 갖는다.

현대는 단일법인의 주도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우는 4(현대) : 4(대우) :
2(한진)의 지분으로 단일법인을 만든뒤 실사를 거쳐 경영주체를 결정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이날 저녁 산자부 고위인사와 한국중공업 이박일
부사장, 현대중공업 유재환 사장 등이 만나 의견조율 작업을 갖기로 했다.

이 부문에서는 현대측이 한중으로의 일원화를 전제로 일정 지분 보장을
요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의 경우 막판 대타협을 위해 현대 LG간 그룹총수 회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어느 한쪽의 양보를 기대하기 어려워 합의도출에 실패,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이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과 항공기 부문에서는 무난하게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 권영설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