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가 없어요"

경제부처마다 외신대변인을 빨리 구하지 못해 고민이다.

경제정책을 외국언론에 홍보할 외신대변인을 뽑는 6개 경제부처중 현재
외신대변인을 선발한 곳은 금융감독위원회 한곳 뿐이다.

그것도 내부에서 뽑았다.

나머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기획예산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노동부 등
5개 기관은 신청자로부터 서류접수만 받은 상태다.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부경제홍보센터
(KEIC) 개관식엔 막상 행사의 주인공인 외신대변인이 한명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금감위 외신대변인 박정미(여.37)씨다.

미국 태생의 박씨는 작년말부터 금융감독위에서 영문자료 번역일을 해오다
이번에 내부발탁됐다.

금감위는 외신대변인을 지원한 후보자 8명과 박씨를 놓고 고심한 끝에
계약직인 박씨를 최종 선발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국내외 언론계 등 여러 방면에 마땅한 인물을 수소문
했지만 막상 외부적임자는 대부분 고사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경 산자 노동부 등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 구인공고를 내고 여기자협회에 등록된 일부 전.현직 여기자들을
대상으로 "외신대변인"을 권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경쟁률은 높다.

산자부가 17대 1로 가장 세다.

재경 노동부와 기획위 공정위는 평균 5명 정도가 지원했다.

절반이상이 여자.

유력 일간지의 전직 차장급 여기자도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경제지식을 겸비하면서 언론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노동연구원에서 파견나온 장관자문관을 외신대변인에 내부발탁
하려고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