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를 중소형선박
전문 조선소로 육성키로 했다.

유럽의 대형 조선소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카스피해나 볼가강 돈강등
내륙수송용 선박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서완철 사장은 "카스피해 유전(추정 매장량
4백억~6백억배럴)의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기 위한 "트라체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중소형 선박의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사장은 "흑해의 돈강에서 카스피해의 볼가강으로 이어지는 내륙용
소형선박 건조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중소형선박으로 특화하게
된 배경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대우중공업이 망갈리아 조선소를 중소형 선박전문 조선소로 키우기로 것은
대형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한국의 옥포 조선소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는 이같은 전략에 따라 핸디막스(4만5천t급)와
파나막스급(7만t급) 유조선및 살물선을 주력선종으로 선정했다.

이들 선종을 중심으로 올해 1억달러어치의 중소형선박 신조선 물량을
확보하고 2000년에는 신조선 3억달러와 수리조선 5천만달러를 합쳐 모두
총3억5천만달러어치를 수주한다는게 이 회사의 목표다.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장기적으로 세계최대 해운국인 인접국 그리스의
여객선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서사장은 "유럽내 주요 조선국중 하나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경제위기로
활력을 잃고 폴란드 스페인 등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망갈리아 조선소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흑해 연안에 있는 유럽내 설비규모 5위의 조선소로
1백만평방m의 야드에 신조선 도크 1개와 수리조선 도크 1개를 갖추고 있으며
종업원은 3천4백명이다.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1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지분 51%를 인수했다.

대우중공업은 망갈리아조선소 인수후 현지 근로자 7백여명을 옥포조선소로
보내 중소형 선박의 설계기술 연수를 시켰으며 원할한 자재확보 등을 위해
한국의 조선기자재 업체 10여곳을 망갈리아로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망갈리아(루마니아)=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