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일반인들이 증권사 뿐아니라 은행에서도 국채를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또 3년만기 국채 등이 대규모로 발행돼 앞으로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게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국채가 채권시장의 핵심으로서 자리잡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채제도 개선 및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 20일 발표했다.

재경부는 이 방안에서 작년말 금융위기 이후 회사채시장이 위축돼 제기능을
못함에 따라 앞으로 매달 2조원어치 이상씩 발행될 국채유통을 적극 활성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경부는 현재 증권사들이 주로 국채를 직접 사고 팔고 있으나
앞으로는 인수여력이 큰 은행에도 국채 매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국채를 사고 파는게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보유물량이 적어 국채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내년부터는 지금처럼 국채를 부정기적으로 발행하지 않고 3년만기
국채는 매월 1회씩, 1년 이하와 5년 이상짜리 국채는 격월 단위로 정례화해
발행키로 했다.

특히 3년짜리 국채는 앞으로 2~3년간 전체 국채물량의 50% 이상씩 발행해
이 국채금리가 시장 실세금리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와함께 오는 9월부터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국채
입찰을 전자입찰 방식으로 하도록 바꾸고 증권거래소에 국채 지표수익률을
실시간(리얼 타임)으로 공시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올연말까지 발행될 국채 물량은 약 12조원어치에 달하며 내년 이후
부터는 매년 국채발행물량이 예년의 3-4배인 2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국채 발행물량은 7조4천억원으로 전체 채권 발행 규모(1백20조원)의
6% 수준에 그쳤다.

채권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위주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어 국채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김병철 금융상품부 차장은 "투자자들로부터 국채매입에 관한
문의가 쇄도한다"며 "그러나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면 외면당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지 않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차병석 기자 chabs@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