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시장에 상륙한 미국의 월마트(한국내 상호는 마크로)가 서울
상권에 들어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건축중인 할인매장
"코리아핸즈클럽"의 일부층을 매입,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역삼점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월마트 역삼점은 서울에서 독자적으로 문을 여는 외국계 할인점 1호다.

역시 외국계인 양평동의 프라이스클럽은 현재 미국의 코스코가 96%,
신세계백화점이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94년 개점후 올해초까지 신세계가
경영권을 완전히 갖고 있었다.

월마트는 코리아핸즈클럽의 지하 1,2층을 이미 분양받은 상태에서 매장
꾸미기 작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18일에는 역삼점을 맡아 운영할 점장및 부점장, 인사팀장 등
경력간부 모집에 들어갔다.

한솔건설이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단지안에 건설하는 코리아핸즈클럽은
연면적 1만4천평 규모의 지하 5층, 지상 5층짜리 종합할인매장이다.

지난 96년에 착공, 오는 9월 준공예정이다.

월마트는 이중 지하 1,2층(연면적 4천평)에 순수영업매장 2천평규모로
할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월마트의 입성으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움직였던 외국계 할인점들간의
서울상권 쟁탈전이 수면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의 경쟁 가속화로 이제 서울은 외국계 할인점의 "안방차지"가 될
공산이 커졌다.

월마트가 1호점을 교두보로 추가 점포 확충을 준비중인데다 까르푸
프로모데스 등 프랑스계 할인점들도 매장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까르푸와 프로모데스의 경우 후발주자인 월마트의 선제공격에 대응
하기 위해 점포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는 이미 서울 외곽지역에 대한 출점작업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까르푸는 중랑구 상봉동 삼천리연탄공장및 영등포구 당산동 동양제지공장터
를 매입하기 위해 땅소유주와 협의중이다.

프로모데스도 지난달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주)건영 소유의 백화점 부지
2천5백여평을 사들인데 이어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공장 부지 매입을
추진중이다.

외국계 할인점들이 서울공략을 적극 서두르고 있는 것은 서울이 국내 최대
상권이면서도 이렇다할 할인점이 거의 없어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