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15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1조2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도 입혔다.

국지성 폭우가 전국을 휩쓸며 피해지역을 확산시켜 나갔다.

불과 17일간 내린 호우 피해규모가 지난해 연간 풍수 피해액의 6.5배에
이른다.

불황에 허덕이는 한국경제에는 "업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이번 홍수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면에서 예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집중호우가 올해 소비자물가를 2%포인트 밀어올리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5~1%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인 9%를 벗어나 11%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먼저 집중호우는 농산물 생산에 직격탄이 됐다.

올해 농산물 생산은 집중호우로 인해 2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따른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효과는 0.56%포인트에 이른다.

또 곡물류 수입증가로 0.13%포인트의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수해지역내 산업시설 생산중단 및 축소도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인한 경제성장률 하락분은 0.31%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조원 규모의 수해복구를 위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기대되는 0.72%포인트의
성장률 상승은 긍정적인 효과다.

그러나 기회비용 손실이 이를 상쇄하고 남는다는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실업대책과 구조조정등에 들어가야할 재원중 상당부분이 수해복구에 쓰이는
탓이다.

이로인해 0.16%포인트 가량 성장률 하락효과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농작물 생산감소는 곧바로 물가불안을 낳는다.

이미 상추 열무 오이등 일부 채소값이 1백% 이상 폭등했다.

이는 올해 소비자물가를 2%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호우피해는 소비를 더욱 냉각시켜 0.24%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집중호우는 직접적인 인명 및 재산피해와 함께
0.68%포인트의 성장률 하락과 두자릿수 물가고란 잔해를 남길 것이라는게
연구소측의 분석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집중호우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

( 단위 : %P )

<>.농산물피해

<>농산물생산 감소 - 성장률변화 : -0.56
- 비고 : 곡물생산감소(20%)
<>곡물수입 증가 - 성장률변화 : -0.13
- 비고 : 생산감소로 인한 수입증가

<>.산업생산

<>생산중단및 축소 - 성장률변화 : -0.31
- 비고 : .폭우기간중 생산중단(평균 3일)
.복구기간중 생산축소(평균 20일)

<>.피해복구

<>투자및 소비증가 - 성장률변화 : 0.72
- 비고 : 피해복구투자 2조원

<>.기회비용손실

<>투자효율성 감소 - 성장률변화 : -0.16
- 비고 : 경제회생을 위한 생산적 투자기회 상실

<>.물가상승

<>2% 물가상승 - 성장률변화 : -0.24
- 비고 :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전체 - 성장률변화 : -0.68
- 비고 : 경기침체, 물가상승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