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조선 발전설비 항공기 TFT-LCD
(초박막액정표시장치) 철도차량 시멘트 등 과잉 중복투자 상태에 놓인 10대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또 성장 가능성이 큰 1백대 기술집약 산업을 선정,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은 4일 오후 김대중대통령에게 경제난 극복을 위한
이같은 내용의 산업구조조정 대책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5일 이와관련, "가능한 빠른 시일내 업계 정부
학계 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토론회를 갖고 과잉중복투자를
해소하기 위한 산업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구조조정방안에 대해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에서는 거대한 자동차회사 끼리 합병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의 형태로 산업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사례가 많으나 사업을 맞교환하는 형태(빅딜)의 구조조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번에 추진하게 되는 산업구조조정작업은 그러나 산업별 수요
예측의 경우 정부와 업계간의 전망이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빠르면 다음주중에 5대 재벌 실무진들이 마련한 빅딜초안을 검토
하기 위한 제2차 정부-재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