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조건부승인은행들이 이행계획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막판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최소한 하위랭킹에 들지 않아야 합병명령을 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제출 하루전인 28일 경영진개편을 위한 확대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모범답안"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경영진 개편

상업 한일은행은 28일 각각 확대이사회를 열어 경영진개편 골격을 최종
확정한다.

상업은 임원의 60%선인 9명을 퇴진시켜 6명만 남긴 뒤 외국인임원 등을
새로 영입할 방침이다.

한일도 9~10명을 퇴진시키고 임원정수도 2~3명 줄일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28일 오전 콜 하우젠 코메르츠은행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조인식을 갖는다.

외환은행 홍세표행장의 유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4~5명의 임원이 물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하운젠 회장이 27일 김종필 국무총리서리를 만나 "임원들이 퇴진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 임원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미 행장을 포함한 임원6명과 감사퇴진을 결정한 상태로
앞으로 합작과 연계해 외국인 임원을 영입할 방침이다.

평화은행은 행장 등 4~5명의 임원이 퇴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주주인 노총이 사실상 개편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충북 강원은행은 소폭의 경영진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행계획서에는 임원 이름을 기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 합병및 외자유치

조건부승인 은행들의 운명을 결정할 최대변수다.

은행들은 그만큼 실현가능성을 높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상업 한일은행이 합병협상에 들어간 것도 "점수따기"를 위한 시도로 보인다.

조흥 상업 한일 등 3개 시중은행은 이미 외자유치계획을 공표해 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합작에 성공했다.

평화 충북은행은 각각 1천5백억원, 1천2백50억원의 증자를 9월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강원은행은 현대종합금융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감자후 증자만
마치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금감위가 이미 발표된 외자유치계획에 대한 승인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위는 승인후 지원은 있을 수 있지만 구제차원의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어 각 은행의 외자유치계획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가
주목된다.

조흥 한일은행의 경우 모두 정부지원이 전제조건이어서 한 묶음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두 시중은행간에 승인여부로 희비가 갈린다면 외자유치이외 항목
에서 점수차가 생길 경우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조직및 인원감축

대다수 은행이 대대적인 감축계획을 명시할 예정이다.

인원은 2000년까지 30~40% 수준의 감축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점포도 이에 비례해 줄일 계획이다.

따라서 이 항목에서도 점수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일부 은행은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노조와의
합의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한편 평화 충북은행은 국제업무를 포기함에 따라 관련조직을 폐쇄키로 했다.

<> 부실방지대책

은행들은 다양한 부실방지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부실여신을 막기위한 심사기능강화, 은행지점장 대출권박탈, 외부전문인력
확충, 동일계열여신한도축소 등이 공통사항이다.

다만 충북은행은 부실여신에 대해 사후책임과 원인을 규명하는 "부실
청문회제"를 도입키로 해 주목된다.

[ 조건부 승인은행 이행계획서 내용 ]

<>.경영진 개편

- 조흥 : 장철훈 행장 등 6명 퇴진, 감사교체 예정, 외국인 임원 영입
- 상업 : 전무 이사대우 등 9명 퇴진, 외국인 임원 영입
- 한일 : 이사대우 포함 9~10명 퇴진, 외국인 임원 영입, 임원정수
2~3명 축소
- 외환 : 임원 1~2명 퇴진
- 평화 : 행장 등 4~5명 퇴진, 행장 외부영입 추진
- 충북 : 미정
- 강원 : 임시주총 일부개편후 합병주총시 전면개편

<>.합병및 외자유치

- 조흥 : 김종훈씨 포함 미국계 펀드에서 5억달러 등 모두 10억달러
유치 추진
- 상업 : 미국계 보험사에서 4억5천만달러 투자 의향서 접수,
유럽계 은행에서 2억달러 차입 추진, 한일은행과 합병 추진
- 한일 : 미국계 은행에서 18억3천만달러 유치 추진,
국외투자자에게 후순외채 11억3천5백만달러 매각 추진,
상업은행과 합병 추진
- 외환 : 코메르츠은행에서 2억7천만달러 유치 완료
- 평화 : 증자 1천5백억원 9월말까지 완료
- 충북 : 증자시(1천2백50억원) 재일교포 참여 추진
- 강원 : 98년말 완료 목표로 현대종금과 합병절차 진행중

<>.인원및 조직축소

- 조흥 : 97년말대비 2000년까지 30% 축소, 9월중 1천3백여명 감원,
점포 80여개 축소
- 상업 : 97년말대비 2000년까지 30% 축소, 연내 1천~1천5백명 감원,
점포 1백20~1백40개 축소
- 한일 : 97년말대비 2000년까지 30% 축소, 연내 1천여명 감원,
99년까지 1백여개 추가 정리
- 외환 : 97년대비 2000년까지 30% 축소, 99년까지 1천여명 감원
- 평화 : 97년대비 2000년말까지 40% 축소, 연내 2백여명 예상
- 충북 : 2000년까지 97년말대비 30% 인원감축, 11부4실->9부1실,
99년 6월말까지 16개 점포 축소
- 강원 : 합병전후 감축

<>.부실방지 대책

- 조흥 : 은행장 지점장 대출권박탈, 지역여신본부 설치,
여신승인후 1개월 이내 재심의 의무화
- 상업 : 은행장 지점장 대출권 박탈, 외부전문가 채용
- 한일 : 외국인및 외부전문가 여신심사및 의사결정 참여,
여신전문인력 대폭 확충
- 외환 : 대기업 여신축소, 미래 현금흐름중시 여신 취급
- 평화 : 은행장및 지점장 대출권 박탈
- 충북 : 동일인 여신한도축소, 특별약관운영, 기업신용평가모형개발
부실청문회제 도입, 지역별 여신사후관리 강화
- 강원 : 사후관리 강화, 편중여신 시정 등

<>.주총일자

- 조흥 : 8.20
- 상업 : 8.20
- 한일 : 8.21
- 외환 : 8.20
- 평화 : 8.21
- 충북 : 8.20
- 강원 ; 8.20

< 허귀식 기자 window@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