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아 국제공개입찰에 응찰하기 위해 해외 메이커
끌어들이기와 외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아 인수를 위해 낙찰업체 선정기준을 맞추려면 이 두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자동차는 21일 기아와 아시아를 인수하겠다는 입찰의향서(LI)를
기아.아시아 입찰추진사무국에 제출했다.

기아.아시아 인수에 입찰의향서를 내기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해외 메이커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외자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께 의향서를 낼 예정인 현대와 대우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입찰서류 마감일인 8월 21일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외국 자동차메이커를
반드시 동원한다는 구상이다.

<>현대=해외 메이커와 외자도입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두가지
모두 소홀할 수 없다"이라며 "입찰서류 마감일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는 해외 톱클라스 메이커를 잡는 것외에도 아시아 처리를 위해
상용차 메이커도 함께 끌어넣는다는 계산이다.

국내 최대 메이커지만 국제 공개입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대우도 공동응찰하게 되면 어떤 컨소시엄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대우가 공동응찰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변수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등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협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우=협력 포인트는 GM이다.

세계 최대 메이커인 GM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를 찾는다는건 무리이기 때문이다.

대우가 GM과 협력한뒤 현대와 함께 응찰한다면 채점기준에서 불리한 점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현대와의 공동응찰 전략이 깨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3의 협력선도 함께 물색한다는 전략이다.

외자 도입도 GM과의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

<>삼성=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메이커는 대부분 유럽 메이커.

기술제휴선인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실적부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어서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와는 아직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는하나 최근
방한했던 웨인 부커 부회장이 공동응찰 가능성을 부인했다.

삼성이 지금까지 접촉한 업체는 BMW 벤츠 등 최고급 승용차 메이커들을
비롯해 폴크스바겐 르노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볼보 등.

그러나 이 가운데 BMW 볼보 피아트가 "No"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
나머지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외자를 도입하는 협상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은 이미 계약단계에
들어가 있고 이달 방한키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에게 낙찰
조건부로 약 5억달러 규모의 CB를 넘겨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응찰대상업체 ]

<>.승용차메이커

GM(미) 포드(미) 도요타(일) 폴크스바겐(독) 피아트(이)
크라이슬러(미) 닛산(일) PSA(프) 혼다(일) 미쓰비시(일)
르노(프) 스즈키(일) 현대(한) BMW(독) 마쓰다(일) 다이하쓰(일)
대우(한) 오토바즈(러) 이스즈(일) 삼성(한)

<>.상용차메이커

메르세데스벤츠(독) 이스즈(일) 나비스타(미) TELCO(인도)
포드(미) 히노(일) 볼보(스웨덴) 파카(미) RVI(프) 미쓰비시(일)
이베코(이) 닛산(일) 스카니아(스웨덴) MAN(독) GM(미)
레일랜드애쉬토크(영)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