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5개은행중 동남은행의 영업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허한도 전 행장의 숨은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

허 전 행장은 퇴출은행명단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전산요원들
을 경주의 한 콘도로 보내 노조원들과 분리했다는 것.

이는 자산 부채인수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산요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변에서 설명.

이 덕분에 동남은행 전산요원 90명은 별다른 동요없이 지난 1일 전원이
근무현장으로 복귀, 온라인접속이 가능했다는 후문.

그는 직원들에게 퇴출 결정은 가슴아픈 일이나 전산이 훼손될 경우 고객
예금지급 등이 차질을 빚어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금융인
의 자세를 지키자고 강조했다는 후문.

허 전 행장은 또 직원들의 고용승계문제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부산지역 관계기관장들에게 인수은행인 주택은행을 설득해 주도록 당부하는
등 한명의 직원이라도 더 고용될 수 있도록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져 퇴출
발표이후 타 은행장들과 대조적이라는 평.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