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5대 그룹 계열사 정리와 관련,핵심역량업종이외의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5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와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 11개 기업
중 일부 ,1차부실판정에서 은행간 이견으로 결정이 유보된 기업등 40
여개 기업이 다시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4일 "5대 그룹 계열사중 회생불가능한 기업을
정리하라는 주문은 새정부가 핵심역량업종에 치중하라고 요구한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래의 사업전망이 밝지않으면서 그룹에 부담을 주는 회사도
정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정리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할 기업에는 협조융자를 받은
11개 그룹 계열사나 회생이 불투명하다는 판정이 났으나 부도를 낼 경
우 주채권은행에 타격이 커 은행간 이견조정에서 살아남은 대기업이 상
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보 기아 한라 해태 뉴코아 진로 대농 청구 등 법정관리나 화의로
연명하고 있거나 이를 추진중인 대기업중 일부 기업도 정리대상에 오
를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관계자는 "부실기업을 다시 가려내 정리함으로써 은행의 국제
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고 부실채권도 늘어날 것"이라며
"인수합병등을 통해 퇴출될 은행도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은행관계자들은 그러나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정리키로 한 유명무실한 1~2개 계열사외에는 정리대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재판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정리대상결정시한인 20일까지 짧은 기간동안 원점에서 다시 부실
여부를 판정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고광철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