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빠르면 올 연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기업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는 지금이 한국에
대한 투자적기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및 미국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1일
(현지 시간) 뉴욕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현대경제연구원과 미국 로스차일드,
하버드 경영대학원동창회(HBSC)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국제 세미나에 기조연설 및 패널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의 한국투자담당자들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과 관련된 가시적인 조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불투명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창조적 파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
에서 IMF 한국담당책임자인 완다 쳉 아태부국장은 "한국은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쳉 부국장은 "한국은 기초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인도네시아나 러시아
사태의 악영향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올 연말까지
외환보유고가 4백억달러 선에 달해 단기자본의 투기적 공격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의 아이라 리버맨 민간개발부문 담당 이사는 "한국 정부는 지방
선거가 끝난 뒤 정리대상 금융기관과 기업의 명단을 확정짓기로 했다"며
"이로써 구조개혁을 둘러싼 불투명성 시비가 불식돼 본격적인 외국인투자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윌버 로스 로스차일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전성기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라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
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과 아시아 외환위기 <>한국경제의 위기관리 <>한국의
투자환경 <>한국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 4개분과로 진행됐으며 윌버 로스
로스차일드 회장과 로널드 거버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창회장이 기조 연설을
맡았고 암스덴 MIT교수와 김기환 대외경제협력 특별 대사, 신영무 변호사,
이선 산업연구원장, 박성일 회계사가 각각 주제발표를 맡았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