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실업자수는 3월현재 8백70만명으로 실업률이 9.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현재 실업자수는 9백만명 이상으로 실업률은 10%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IMF 관리체제 이전에는 3~4% 수준을 유지했었다.

태국의 실업률은 IMF 이전의 2%에서 5월현재 7%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업자수도 2백30만명에 이르러 이미 올해말 목표치인 2백만명을 크게
넘어섰다.

아시아국가들보다 앞서 외환위기를 경험한 멕시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실업률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94년 12월 3.7%에서 95년6월 6.5%로
상승했다.

95년 연평균으로는 6.3%를 기록했다.

이어 96년에 5.5%, 97년에 4.1%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멕시코의 경우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업률이 안정된 것이다.

당시에는 세계경제가 호황기여서 수출을 통한 고용증대를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페소화 가치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열어놓은 새로운 무역환경에서 대외부문이 대호황을 누릴수 있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는 다르다.

온기운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업증가는 IMF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구조개혁이 본격적으로
단행되면 실업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형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은 "실업률은 내년 상반기 최고점인 7.3%에
이른 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01년부터 연간 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이 신속히 진행된다는 가정에서다.

반면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올해 연평균 실업률이 7%로 치솟을 뿐 아니라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는 "경제구조조정을 통해 얼마나 실업 증가폭을 둔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실업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