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사이에 직장이나 자영업을 그만뒀으나 새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자 수는 모두 1백2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무려 10만명이 실업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1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은 22일 지난 4월중 실업자 수는 사상최대치인 1백43만4천명으로
전달의 1백37만4천명보다 6만명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말 실업자 65만8천명과 비교할 때 올들어 4개월동안 77만6천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4월중 실업률은 전달의 6.5%보다 0.2%포인트 높아진 6.7%로
지난 86년2월(6.7%) 이후 1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작년 4월이후 직장을 잃고 아직 새 일자리를 얻지못한 사람
(전직 실업자)들은 모두 1백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실직이유는 "일거리가 없어서"가 전체의 38.8%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이유 건강 정년퇴직 등 19.8%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19.1%
<>직장의 휴업.폐업 18.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전직실업자수는 1백32만2천명으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던
지난해 11월(24만5천명)보다 1백만명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들어 전직 실업자를 세는 기준이 다소 달라졌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지만 최소 1백만명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취업자수는 작년 4월에 비해 5.1%(1백9만2천명) 감소, 전달의
4.1%에 이어 통계사상 최대규모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취업자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가족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받지 못하는 "무급가족 취업자"의
수는 4월중 21만1천명으로 지난 1월의 17만8천명보다 3만3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농림어업만이 농번기 및 귀농증가 영향으로 8.8%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13.7%가 감소했다.

건설업 등 사회간접자본(SOC)및 기타서비스업도 4.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 조일훈기자 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